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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아이들 이야기 16

날 찾는 아이들...

난 해마다 근무지를 옮긴다. 올 해엔 다른 곳에서 근무하도록 배정됐다. 그런데 작년에 근무했던 곳의 아이들이 날 붙잡는다, 가지 말라고... 올 해 근무하게 될 곳의 아이들은 날 기다린다. 전에 근무했던 곳이라 날 아는 아이들이 많다. 다른 곳에서도 날 보내달라고 한다. 원래 그렇게 한 사람만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일종의 청탁(?)이 돼 버린다. 그나저나 왜 날 찾지? 나보다 더 실력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같은 분야의 종사자들 중 내 나이가 가장 적다. 반대로 경력, 이력은 내가 가장 많다. 경력, 이력이 화려하다고 해서 실력까지 화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해 본 소리겠지만 내가 없으면 영어 공부 안 하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이제 겨우 맘 잡고 영어 공부..

운동을 왜...?????

가르치는 아이들 가운데 중학생들이 몇 명 있어요. 중 1학년 남학생이 저만 보면 운동하래요.ㅎㅎㅎ 전 숨 쉬는 것도 힘들거든요. 폐활량도 정상이고 크게 문제 될 게 없는데 숨 쉬는 것만 불편해요. 관절이 삐그덕거리고,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있고 오른쪽 어깨 한 번 탈구된 적 있고요. 위궤양도 없고(가끔 피가 나긴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의사님께서) 신장 쪽에 결석이 있다고 하셨나? 폐 쪽에도 결석이 있다고 하셨던가? 전 크게 문제 삼진 않았는데 꼭 내과에 방문하라고 하셨어요. 위험한 건가?? 죽을 정도로 아픈 게 아니면 병원에 안 가는 게 사람 심리 아닌가요? 내가 이상한 건가? 수면도 부족하고 수면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도 많고요. 자꾸 먹거든요. 평소엔 쳐다 보지도 않던 과자, 파이류를 ..

탓하지 마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신기한 게 학원은 간다는 것. 과외도 받고, 학습지 선생님과도 학습은 한다.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은 평범하게 공부할 수 있지. 그렇지 못 한 아이들도 있다. 그런 가정에 태어나지 못 한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고, 과외받을 돈이 없다. 학원 다니고 과외를 받는다고 해서 학습 만족도가 올라가는 건 아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도 많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학습 만족도를 가졌으면 한다. 국가의 지원덕분에 무료로 공부하고 밥을 먹고 악기를 배우고 다양한 이벤트에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다. 학부모님들은 무료라는 이유로 우리 측에 아이들을 보내도 그만, 안 보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공짜..

후회하기 싫으면 흔히 말하는 '꼰대'들 말을 '꼭' 들으세요

작년이었어요.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했던 중 3 학년 여학생이 있어요. 이제와 후회를 하더군요,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알고 가자, 이것만큼은 좀 외우자. 지금 공부 안 하면 폭망한다, 정신 좀 차리자. 그동안 수없이 얘기했습니다. 잔소리로 들렸겠죠. 그 나이에 어른들 말을 잘 따르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글쎄요... 얼마나 될까요?? 저도 그 나이엔 어른들 말이 전부 짜증나는 잔소리로 들렸는데요, 뭐..ㅎㅎㅎ.. 그래도 공부는 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괜히 불안했어요. 다른 애들보다 내가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내가 다른 애들보다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예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이 자자손손 대대로 놀고 먹어도..

무개념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몇 년 전 여름 방학이었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몇 정거장 가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 7~8명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방학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염색을 하고, 귀걸이, 팔찌, 반지, 목걸이....정도는 하고 다닙니다. 초등학생들은 방학이 아니어도 저 모든 것들에 규제가 없죠. ^^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니 처음 보는 아이들의 나이, 학년 정도는 대충 보입니다. 버스에 탔던 여자 아이들은 겉모습만 봐도 5~6학년쯤의 아이들이었습니다. 화장은 다들 하고 있었고(아이라인, 마스카라까지), 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전부 착용하고 있었고, 여름이라 더워서 그랬는지 끈으로 된 민소매 옷, 흰색 핫팬츠,찢어진 청 핫팬츠... 화장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죠? 더우니까 옷도 짧게 입을 수 있고요. 요즘 ..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말을 주로 하는가?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한 적이 있는가? 학교 성적, 말투, 행동거지, 친구 관계, 특기 여부 등. 아니면 내 아이들이 평소 어떤 말을 하고 다니는지 알고는 있는가? 아이의 가능성이나 자존감을 낮추는 말, “어린 네가 뭘 알아?”, “엄마가 해 줄게”, “아빠가 하라는대로 해”, “어른 말을 들어야지, 버릇없이.”, “누구네 집 애는 이렇다는 데 넌... 에휴...” 등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고는 있는가? 다른 집 아이들도 다들 그런 말을 들으며 자란다고? 그러니 당신만 잘못한 게 아니라 말하고 싶은가? 그런 말을 듣지 않고 예쁘고 사랑 넘치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기는군요

난 아이들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아닌 아이들도 있었겠죠? 학교도 안 가고 온라인 강의가 끝나면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갑자기 전화로 수업을 하고 단어를 외워야 하고, 시험까지 치르려니 힘들겠죠... 같은 학년이라도 학습 속도까지 같은 건 아니잖아요. 시간이 3배쯤 더 필요한 아이가 있습니다. 전화로 수업할 때 마지막 시간으로 수업 시간을 잡아요. 아이의 학습 속도에 맞춰서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야 설명을 할 수 있고, 문제 풀이까지 가능하니까요. 초기에는 잘 따라 주었습니다. 그런데 4번쯤 수업하니 거짓말도 하고, 단어 시험도 부담스러운지 역시 거짓말을 하며 사무실에 가지 않더군요. 거짓말인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그 아이가 말한 내용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 중 최근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새벽 5시까지 게임을 합니다. 아침 7시까지 잠깐 자다 밥도 먹지 않고 학교에 갑니다. 먹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고, 게임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님께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사이가 좋고 잘 놀아주던 막내 동생을 이유없이 때리기도 하고... 이상한 건 영어 단어는 외운다는 점. (벼락치기, 당일치기가 잘 맞는 타입) 중 2학년이 되면 진짜 실력이 보이죠. 영.포.자.가 될 지 노력해서 따라잡을지 결정해야죠. 지금은 아이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킬 때가 아닙니다. 기다려야죠. 아이가 왜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매우 착하고 마음도 여립니다. 다른 동생들도 잘 챙기고, 잘..

코로나가 무섭다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해 아이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육 기관은 잠정적 휴원, 휴교령이 내려졌고 집회나 모임도 10명 미만의 인원만 모이도록 하고... 지금껏 잘 가르쳐서 아이들의 학습 수준을 올려 놓았는데 다시 내려갈까봐 걱정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리하겠다며 저희에게 오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라고 했답니다. 예의없게도 미리 방문하겠다는 연락조차 없이 무작정 찾아와서 애들을 부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갔습니다. 학교에서 알아서 공부를 시키겠다고... 관리? 공부? 온라인 강의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이게 강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그냥 EBS에 좋은 무료 강좌들 많으니까 그걸로 학습하라고 하지 왜 이런 걸로 강의를 하시지? 과제는 저게 뭐야? ..

왜 나한테 묻지??

중학생 아이들이 얼마전에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니 영어에 집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어느정도 아이들에게 시험 관련된 정보를 줬겠죠. 중요한 부분, 암기해야 할 부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 등...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와서 확인을 하는 거죠? 쌤, 학교 영어 쌤이 이게 시험에 나온다고 했는데 이게 맞는 내용이에요? 영쌤, 이게 문법적으로 맞아요? 아닌 것 같아서 영쌤한테 물어보려고 왔어요. 우리 학교 영어쌤이 이게 중요하다고 외우라고 했는데요, 진짜 이게 중요한 거 맞아요? 단어가 좀 이상한데 이런 단어가 실제로 있어요? 이런 단어가 시험에 나온대요. 진짜 이런 단어가 있어요? 학교 시험 문제는 학교 영어 선생님께서 출제하시는 것 아닌가요? 그럼 학교 영어 선생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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