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극히 개인적인.../아이들 이야기

날 찾는 아이들...

by 러브리치 2022. 1. 1.
728x90
반응형

난 해마다 근무지를 옮긴다.

올 해엔 다른 곳에서 근무하도록 배정됐다.

그런데 작년에 근무했던 곳의 아이들이 날 붙잡는다, 가지 말라고...

올 해 근무하게 될 곳의 아이들은 날 기다린다. 전에 근무했던 곳이라 날 아는 아이들이 많다.

다른 곳에서도 날 보내달라고 한다. 원래 그렇게 한 사람만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일종의 청탁(?)이 돼 버린다.

그나저나 왜 날 찾지? 나보다 더 실력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같은 분야의 종사자들 중 내 나이가 가장 적다. 

반대로 경력, 이력은 내가 가장 많다.

경력, 이력이 화려하다고 해서 실력까지 화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해 본 소리겠지만 내가 없으면 영어 공부 안 하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이제 겨우 맘 잡고 영어 공부 좀 하려고 했더니 어딜 가느냐는 아이들고 있고

내가 간다고 하니 기다리던 아이들은 너무나도 좋아해 주고....

감사할 일이다. 내가 뭐라고...

해마다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인 나다. 근무지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길 바란다.

나더러 완벽주의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 완벽함을 아이들에게도 강요한다고 말한다.

그런 곳에서는 꼭 문제가 생긴다. 

난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내 방식이 잘못됐다. 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가....

내 시대와 아이들의 시대는 다른데 내 기준에 아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었다.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짓밟는 말만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난 자라면서 그런 말들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같은 어른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강요아닌 강요를 하고 있던 게 아닐까?

새해 첫 날부터 반성 모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