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여름 방학이었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몇 정거장 가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 7~8명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방학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염색을 하고, 귀걸이, 팔찌, 반지, 목걸이....정도는 하고 다닙니다.
초등학생들은 방학이 아니어도 저 모든 것들에 규제가 없죠. ^^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니 처음 보는 아이들의 나이, 학년 정도는 대충 보입니다.
버스에 탔던 여자 아이들은 겉모습만 봐도 5~6학년쯤의 아이들이었습니다.
화장은 다들 하고 있었고(아이라인, 마스카라까지), 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전부 착용하고 있었고, 여름이라 더워서 그랬는지 끈으로 된 민소매 옷, 흰색 핫팬츠,찢어진 청 핫팬츠...
화장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죠?
더우니까 옷도 짧게 입을 수 있고요.
요즘 초등 여학생들은 2차 성징이 빨리 옵니다.
그런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속옷을 잘 챙겨입지 않아요. 더구나 뜨거운 한여름에 입고 싶겠어요?
안 입습니다. 그 상태에서 끈으로 된 민소매 옷을 입어요??
속옷 색이 다 비치거나 보이는 핫팬츠를 입고요??
일부러 속옷이 보이는 게 입는 것도 멋이라고 하죠??
개성이라고 하죠.
그 사람들 많은 버스 안에서 + 7~8명이 한 줄로 늘어서서 + 버스 손잡이도 잡지 않고 +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원하는데로 잘 찍히지 않으면 서로 욕을 하면서 다른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큰 소리로 웃고, 온갖 비속어로 이야기를 하며 떠들어요.
어린 아이들이라 + 예뻐서 +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러셨을까요?
버스 안에 있던 그 많은 어른들 중 누구 한 사람, 그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시는 분이 없더라고요.
버스 안의 손잡이를 잡지 않아서 아이들 중 한 명이 정말 넘어질 뻔 했는데도 기사님은 모르셨는지 운전만 하셨어요.
넘어질 뻔한 아이는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넘어지면 큰일난다며 다시 큰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고 얘기하고...
참다 못 해(직업이라는 게 참...) 제가 그 아이들에게 얘길 좀 했습니다.
너희들, 어느 초등학교 다녀요?
6학년? 5학년?
OO초등학교 다녀요.
저희는 6학년이고, 얘네들은 5학년이에요.
같이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이에요.
응~ 집에 돌아가는 길이군요.
그런데 사람들 많은 버스 안에서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이면 최고학년 아닌가요?
생각이 있을만한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버스 손잡이도 안 잡고 + 큰 소리로 떠들고 + 욕하고...
이 버스에 여러분만 있어요?
아니오...
민폐라면서요?? 왜 이렇게 큰 소리로 떠들어요??
넘어지면 큰일이라면서요?
그런데 왜 (버스에 있는) 손잡이를 안 잡아요??
그러다 넘어지면? 다치면? 누가 책임질 것 같아요?
버스 기사님이 책임을 지십니다.
아무 잘못도 없으신 기사님이 왜 너희들 때문에 책임을 지셔야 하는데요?
혹시...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쳐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손잡이는 안 잡아도 된다고??
아니면 집에서 부모님이 이렇게 하라고 시키셨어요?
친구들끼리는 꼭 큰소리로 욕을 하면서 얘기해야 한다고??
아뇨....
그런데 왜 이런 행동들을 해요??
재밌게 잘 놀다 집에 돌아가면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말 들으면 너희들은 기분이 좋아요?
안 좋잖아요. 기분 나쁘잖아요.
그럼 그런 행동들은 하지 말아야죠. 안 그래요?
그래요...
다들 손잡이 잡고 조용히 집에 돌아가요. 알겠죠?
네..
직후 이 아이들이 보일 행동들은 뻔했습니다.
다들 휴대폰을 손에 붙들고 카톡을 보내는 모습이었죠, 서로에게...
내용도 압니다. 😁
제 욕을 하는 내용이고....
뻔하죠, 그런 아이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정도는...
이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갑니다.
20살이 넘어도 똑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몇 명있는데 초등학생이나 대학생이나 다를 게 없더라고요.
정말 커서 뭐가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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