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아이들 이야기

후회하기 싫으면 흔히 말하는 '꼰대'들 말을 '꼭' 들으세요

러브리치 2021. 1. 17. 07:57
728x90
반응형

작년이었어요.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했던 중 3 학년 여학생이 있어요.

이제와 후회를 하더군요,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알고 가자, 이것만큼은 좀 외우자.

지금 공부 안 하면 폭망한다, 정신 좀 차리자.

 

그동안 수없이 얘기했습니다. 잔소리로 들렸겠죠.

그 나이에 어른들 말을 잘 따르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글쎄요... 얼마나 될까요?? 

 

저도 그 나이엔 어른들 말이 전부 짜증나는 잔소리로 들렸는데요, 뭐..ㅎㅎㅎ..

그래도 공부는 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괜히 불안했어요.

다른 애들보다 내가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내가 다른 애들보다 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예술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이 자자손손 대대로 놀고 먹어도 될 만큼의 엄청난 부잣집도 아니었고요.

 

마음잡고 다시 공부를 하러 왔다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아요.

이틀을 못 버티고 원래대로 돌아가더군요.

 

핸드폰과 한몸이고 앞머리에는 항상 핫핑크의 롤이 매달려 있고 입술에는 붉은 틴트에 손톱은 형형색색의 메니큐어...

1대 1로 수업을 해도 핸드폰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카톡보내고, 전화 통화하고...

잦은 결석, 똑같은 핑계, 달라지지 않은 학습 태도...

공부법을 가르쳐줘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려고 하고...

 

기초가 전혀 안 되어 있는데 중 3 수준의 수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 과정부터 다시 가르쳐야죠.

그런데 이 아이는 당장 중 3학년의 시험 성적을 올리는 게 급했습니다.

초등 과정의 단어도 모르는 아이가 어떻게 중 3학년 수준의 학교 시험을 치릅니까?

그것도 성적을 월등히 올려달라니? 

당사자는 노력도 안 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고, 마음은 초조하고...

초등 과정부터 공부하려니 자존심은 상하고...

학교의 영어 수업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겠고...

성적은 올리고 싶은데 놀고 싶은 마음은 더 크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성적이 오르는 일은

없습니다. 

 

아이가 제대로 깨우치고 달라지지 않는 이상

성적이 오르는 일도 없습니다.

공부를 해야 달라지고 

성적도 오르죠.

 

우리 중 대다수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리고 '천재도' 노력합니다.

 

일주일쯤 지나니 아예 나오지 않더군요.

다른 아이들의 말에 의하면 대학교 앞의 커피숍으로 공부하러 다닌다고...

도서관도 아니고 커피숍...(?)에서 공부할 수도 있죠.

약간의 소음은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 아이가 공부를 했을까요?

꼭 대학교 근처로 갔어야 했을까요?

아이의 집 근처에도 예쁘고 분위기 좋은 커피숍은 많은데요.

 

요즘 여학생들은 무척 성숙하죠?

사복을 입으면 대학생인지 초등학생인지 겉으로 봐선 모릅니다.

말하는 걸 들으면 쉽게 알 수 있죠.

 

길고 검은 생머리에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에 굽 높은 구두...

제가 보기엔 중학생이 아닌 대학생의 모습인데요. (중학생 아이의 키가 167Cm입니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진 않을 것 같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께서는 힘들게 일해서 버신 돈으로 학원까지 보내주시는데 아이는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저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후회가 되면 뒤늦게 노력이라도 해야죠.

말뿐인 후회는 필요없습니다.

바뀔 마음이 없는 거짓말이죠.

 

그런 아이들을 너무 많이 만나다보니 믿지 못 할 아이들도 너무 많이 생겼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