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 중 최근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새벽 5시까지 게임을 합니다.
아침 7시까지 잠깐 자다 밥도 먹지 않고 학교에 갑니다.
먹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고, 게임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님께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사이가 좋고 잘 놀아주던 막내 동생을 이유없이 때리기도 하고...
이상한 건 영어 단어는 외운다는 점. (벼락치기, 당일치기가 잘 맞는 타입)
중 2학년이 되면 진짜 실력이 보이죠.
영.포.자.가 될 지
노력해서 따라잡을지 결정해야죠.
지금은 아이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킬 때가 아닙니다.
기다려야죠.
아이가 왜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매우 착하고 마음도 여립니다.
다른 동생들도 잘 챙기고, 잘 놀아주고, 간식도 양보하고...
영어 수업 시간에도 (목소리가 작긴 하지만) 제 질문에 대답을 잘 하는 편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문제아가 될까 걱정을 하십니다.
엄마 말도 안 듣고, 평소에도 말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더 말이 없어지고, 공부는 안 하고 이불 속에서 밤새 게임만 하니 걱정이 되시겠죠.
하지만 절대 문제아가 될 수 없는 아이입니다.
아이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부모님께 대들지도 않고, 가출하지도 않고, 이유없이 짜증내지도 않고,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사춘기의 아이들과 좀 다르긴 합니다.
문제는...
원인 제공자들인데...
본인들은 자각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와 다른 형제자매는 원인 제공자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직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겠군요.
아이들이 모두 큰 상처를 받으며 자라서 마음이 닫혀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쌓아두는 타입.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마음 속에 담아두는 아이.
이런 심리상담 분야는 제가 아는 게 없어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질 못 합니다.
'나같은 어른이 되지는 마라'
그저 나같은 아이가 나같은 어른이 되지 않도록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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