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아이들 이야기

귀여운 이야기 1

러브리치 2020. 7. 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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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커피☕를 아주 좋아합니다. 😍

믹스 커피, 아메리카노, 더치 커피, 카페라떼, 카푸치노,카라멜 마끼아또,....

브라질, 과테말라, 콩고, 콜롬비아, 자메이카,에티오피아, 베트남,예멘,인도네시아,... 

 

학원에서 근무할 때 점심을 못 먹고 출근할 때가 많았어요. 🙁

그래서 학원에 비치되어 있던 믹스커피를 빈 속에 많이 먹었죠.

학원에서만 밥 대신 5잔 정도 커피를 마셨어요.

커피가 은근히 배부른 면이 있어서(물 많~이 붓고)

저녁 먹을 때까지는 커피를 마시면서 버틸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절대로 빈 속에 커피 드시지 마세요. 😐

위가 전부 망가집니다.

위장병은 고치기 힘들어요. ^^;

어쨌든 그렇게 커피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습관이 참 무서워요. 😄

커피의 향과 맛에 중독이 되어서 끊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만나게 된 아이들 중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몇 명 있어요.

그 중 후각이 예민한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9살)인데 말하는 게 참 귀엽고 예뻐요. 😆

 

3월? 4월? 언제인지 날짜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암튼 그 날도 커피를 마시면서 업무 중이었어요.

 

9살 이쁜이 : 영어 쌤, 또 커피 먹어요? 😶

 

E.T. : 응, 맛있잖아요. 😊

 

9살 이쁜이 : 커피 먹으면 안 돼요. 키 안 커요.

 

E.T. : 키? 영어 쌤은 어른이라서 키가 더 안 커요.

       그러니까 커피 마셔도 괜찮아요. 😄

 

9살 이쁜이 : 그래도 맨날 밥 안 드시고 커피만 먹잖아요. 

                 다른 쌤들은 다 밥 드시는데 영어 쌤만 밥 안 먹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몸이 아파져요. 😣

 

전 밥이 아니라 커피 1잔으로 끼니를 대신합니다. 바빠서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제가 밥대신 커피 마시는 걸 봤나 봅니다.

 

E.T. : 근데 영어 쌤은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9살 이쁜이 : 안 돼요. 이제 커피 마시지 마요.

                알았죠? 

 

E.T. : 알았어요. ^^ 

       안 마실게요. 

 

9살 이쁜이 : 😁

 

아이 앞에서는 안 마신다고 말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출근 전 집에서 1잔 마시고, 출근 후에는 안 마시긴 했어요.

하루 1잔 정도만 마시거든요. 많이 줄었죠. 

 

9살 이쁜이 : 쌤, 오늘 와서

                커피 먹었어요? 

 

E.T. : 아니, 안 먹었어요. ^^

       집에서 1잔 마시고 나왔어요. 이제 안 마실거야.       

   

9살 이쁜이 : 그래요? 잘 했어요. 😊

 

3월~4월이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 하던 시기였죠?

코로나 사태로 다들 마스크를 코가 덮이도록 착용하고 다녀서 

커피 냄새를 못 맡을 줄 알았어요.

방심했죠. 😑

 

출근 후 커피를 마셨는데 바빠서 양치질을 못 했어요.

급하게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9살 이쁜이 : 영어 쌤, 커피 먹었죠?

 

E.T. : 응? 커피? 

 

9살 이쁜이 : 네. 커피 냄새나요. 🤨

 

E.T. : 응... 집에서 못 마셔서 출근해서 딱 1잔 마셨어요. 

      커피 냄새... 많이 싫어요...??

 

9살 이쁜이 : 어... 싫은 게 아니라... 어... 

                근데요, 쌤. 밥은 먹었어요? 

 

E.T. : 네. 집에서 밥은 먹었고, 출근해서 1잔 마셨어.

       너무 마시고 싶어서. 

 

9살 이쁜이 : 밥 먹고 커피 마셨으니까 괜찮아요. 🙂

                 오늘은 커피 더 먹지 마세요.

                 알았죠? 😃

 

E.T. : 네. 알았어요. 

        고마워요. 😍

 

말하는 게 참 예뻐서 기억에 남아요.

커피 냄새를 싫어하는 게 분명한데

그걸 꾹 참고, 겨우 9살밖에 안 된 아이가 

영어 선생님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물어보고

밥 안 먹고 커피 마시면 몸이 아프게 된다고 말하고...

그 마음이 고맙더라고요.

그런 아이의 어머님은 참 행복하시겠다...

부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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